스티브홍쓰

롯데, 대호야 타점기회가 작다고? 본문

야구

롯데, 대호야 타점기회가 작다고?

비회원 2010. 6. 9. 08:14
 전국적으로 더위가 계속 되는 가운데 롯데는 지난 주말 원정지였던 대구를 떠나 서울의 목동구장으로 장소를 이동했다.
지난 주 폭발적인 타격으로 시즌 첫 4연승을 기록한 롯데의 팬들은 화요일 경기 임에도 불구하고 원정경기장인 목동으로 몰려들었다.



< 6월 8일 경기 리뷰 >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이 경기에서 에이스 조정훈의 부활과 4위권 진입을 위한 초석다지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했다.
지난 주 타격과 수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인 롯데 선수들을 기억한다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은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다.

조정훈은 여전히 직구구속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1회초, 불길한 조짐 -

 경기가 시작 되고 롯데는 첫 공격부터 상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고 타석에 들어선 조성환은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며 볼넷을 얻어 첫 출루에 성공했다. 
조성환의 출루에 팬들이 기뻐하고 있는 순간, 다음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은 번사이드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냈고, 이대호타석의 초구에 폭투가 나오면서 주자는 2, 3루 상황이 되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볼넷과 안타, 폭투는 지난주의 폭발적인 공격 때문인지 당연한 수순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경기 전 해설진에게 타점 기회가 작다며 투덜거렸던 이대호의 타석에 좋은 타점기회가 만들어졌다.
팬들은 지난 삼성과의 3연전에서 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오랜만에 타점을 기록했던 이대호에게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결과는 1루수 플라이 아웃, 외야 플라이이나 아니면 경기 초반이라는 특성상 내야 땅볼만 나와도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였지만 이대호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대호가 아웃 되었지만 컨디션 회복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르시아가 볼넷을 얻어 출루하면서 롯데는 찬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타석에는 이번 시즌 2개의 만루홈런을 기록 중인 강민호가 들어섰다.
투 아웃의 만루 상황, 지난 주 만루홈런을 포함하여 8타점을 기록했던 강민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이대호의 타점 기회만큼 기대감은 높아졌다.
그러나 이번에도 이대호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롯데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강민호는 번사이드에게 삼구 삼진을 당하며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1회의 시작은 지난 주말의 경기와 다르지 않았다. 쉽게 득점 찬스를 만들었고, 상대의 미숙한 수비도 역시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1회의 좋은 찬스를 놓치는 순간 불길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조성환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1회말, 행운이 따른 넥센의 득점 -

 1회 좋은 찬스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올리지 못한 롯데는 곧바로 넥센에게 반격을 당하였고 선취점을 내줬다.

 1회말의 출발은 좋았다.
넥센의 선두타자 장기영이 친 타구가 내야에서 큰 바운드를 일으키며 2루수 조성환에게 갔고, 워낙 큰 바운드에 내야안타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함을 느낀 조성환은 맨손으로 공을 캐치한 뒤 1루에 송구하여 타자를 아웃시키는 멋진 플레이를 보였고 지난주에 이어 좋은 수비능력을 이어오고 있음을 증명했다.

 조성환의 좋은 수비에도 불구하고 조정훈의 컨디션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조정훈은 1할 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던 2번타자 황재균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했다.

 상대를 압도하는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던 조정훈에게는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강병식의 1루 땅볼 진루타로 황재균을 3루에 내보낸 뒤 유한준과의 승부에서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1회부터 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유한준이 친 빗맞은 타구가 3루 쪽 라인선상에 느리게 바운드되며 이대호 쪽으로 굴러갔고, 이미 잡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한 이대호는 공이 라인을 벗어나며 파울이 되길 바라는 마임이 있었지만 결과는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뛰어 넘은 뒤 밖으로 나가면서 페어가 인정되었다.

박종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2~5회, 부진한 타선 -

 1회말 공격에서 좋은 찬스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올리지 못하자 느꼈던 불길한 예감은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고 말았다.

 1회말 실점 뒤 바로 다음 공격에서 선두타자 박종윤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추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런 다운에 걸리는 미숙한 주를 플레이를 보여줬고,  이후 4, 5회의 공격에서도 역시 각각 한명씩의 주자가 나갔지만 후속타는 나오지 않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의 중심타자들은 지난 주말의 좋았던 감각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스윙이 커져 있었다.

홍성흔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6회초, 드디어 득점을 올리다. -

 1회의 득점 찬스 이후 번사이드의 빠른공에 눌려 무득점에 그치고 있던 롯데는 6회에 드디어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의 두 번째 찬스도 조성환이 만들어냈다.
조성환은 컨트롤에 문제가 있는 번사이드의 공을 1회와 마찬가지로 스윙 한번 없이 지켜보고는 볼넷을 얻어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도 역시 1회와 마찬가지로 안타를 만들어 냈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1회의 안타는 좌익수 앞에 떨어지며 단타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우중간 펜스 앞 깊숙한 타구로 2루타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홍성흔이 깊숙한 타구는 1루에 있던 조성환을 홈까지 들어오게 만들었고, 롯데는 첫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조성환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7초, 역전에 성공 -

 어렵게 동점을 만든 롯데는 7회초, 손에 힘이 빠지기 시작한 번사이드공략에 성공하였고 역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최근 체력적인 문제 탓인지 스윙스피드가 늦어진 전준우가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번사이드에게 8개의 공을 던지게 한 뒤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어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였다.
전준우의 8구까지 가는 승부는 다음 타자인 박기혁과의 승부에서도 효과가 나타났다.
전준우와의 승부에서 힘이 빠진 번사이드는 보낵 번트를 시도하는 박기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무사 주자 1, 2루 찬스에서 손아섭이 보내기 번트를 멋지게 성공하며 만들어진 원 아웃 주자 2, 3루 찬스.
멋진 안타도 좋지만 1득점에 그치고 있던 롯데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1대1의 균형을 무너트리는 것이 중요했고, 캡틴 조성환은 그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조성환은 번사이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준수를 상대로 5구째 공을 밀어 쳐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었고 3루에 있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역전 타점을 만들었다.

올 시즌 배장호는 너무 많은 안타를 허용하고 있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7회말, 만만치 않은 넥센 -

 지난 주말 KIA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역전승을 만든 넥센은 또 다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조정훈에 이어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은 선두타자 강정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아쉽게도 강귀태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허용한 뒤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송지만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였다.

 김사율이 두 명의 주자를 내보내고 다음 타석에 좌타자인 장기영이 들어서자 로이스터 감독은 좌투수 허준혁을 마운드에 올리는 발 빠른 교체를 보였고 허준혁이 장기영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작전대로 경기가 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우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배장호가 황재균에게 초구에 동점을 허용하는 적시타를 맞으며 팬과 로이스터 감독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었다.

임경완은 8회 투 아웃에 등판하여 10회까지 멋진 투구를 했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찬스를 살리지 못한 시즌 첫 무승부 -

 동점을 허용한 롯데는 두 번의 좋은 기회가 더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무승부가 되고 말았다.

 9회말, 롯데는 손아섭의 볼넷, 조성환의 2루타, 홍성흔의 고의 사구로 원 아웃의 주자 만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이대호가 친 빗맞은 타구가 3루수에 바로 잡히고 3루 주자의 아쉬운 주루 플레이가 겹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9회에 득점에 실패한 롯데는 연장 마지막 이닝인 12회에도 선투타자 조성환이 중견수 앞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믿었던 홍성흔이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에 실패하였고, 병살타 이후에 이대호가 안타를 치는 엇박자를 보이며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무승부로 끝난 경기로 인해 연승기록은 깨어지지 않았지만, 12이닝의 혈투에도 불구하고 실직적으로 패와 다름 없는 결과를 얻게 되는 최악의 게임이 되었다.

이대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타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이대호 >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선수를 뽑자면 이대호가 될 것이다.

이대호는 이날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횟수가 4번이나 되었지만 단 1타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첫 번째 기회였던 1회에는 원 아웃 주자 2, 3루 상황에서 내야플라이를 치며 선취득점 기회를 무산시켰고,
7회에는 투 아웃 주자 1, 3루의 상황에서 1회에 필요했던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앞선 타점기회에도 타점을 기록하지 못하던 이대호는 결국 마지막 득점기회였던 9회초 원 아웃 만루찬스에서도 3루수 정면으로가는 빗맞은 타구를 만들어내며 이닝을 마무리시켰다.

4할이 넘는 득점권 타율을 유지하며 좋은 성적을 보였던 이대호는 타점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고,
경기 전 해설진과의 만남에서 타점기회가 작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머쓱한 표정을 짓지 않았을까?



 그의 부진이 승패와 연결되었기에 아쉬움의 남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정이 담긴 비판을 할 필요는 없다. 시즌 초반 부터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인 한명의 선수가 하루 부진했던 것뿐이니까.

친구 놀리듯 '타점 기회 필요하다며~?'라고 한마디 툭 던져주고 싶을 뿐이다.
4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