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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정훈아 광저우는 포기(?)해라

비회원 2010. 6. 14. 08:05

 경기에 앞서 시타와 시구를 했던 2NE1의 박봄과 산다라박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롯데의 8연승과 태극전사의 그리스전 승리로 즐거운 토요일을 보냈던 롯데의 팬들은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던 분위기를 이어 롯데의 9연승을 응원하기 위해 사직구장과 TV앞에 모여들었다.



< 6월 13일 경기 리뷰 >

 8연승을 달리고 있던 롯데에게 9연승이라는 목표는 그리 어렵지만은 않아 보였다.
최근 부진에 빠졌지만 나름의 위기관리능력을 보이고 있던 롯데의 에이스 조정훈과 류현진의 컨디션 문제로 급하게 2군에서 올라와 선발등판 기회를 잡은 양승진의 대결은 누가 봐도 롯데의 승리가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심각했던 조정훈의 부진에 롯데는 경기를 이끌어 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말았다.

조정훈의 6월 13일 등판모습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양팀 투수의 출발 -

 조정훈은 지난 경기들의 부진으로 인해 롯데팬의 걱정이 대상이 되어있었다.
1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정훈의 첫 인상은 이전 경기들의 컨디션에 비해 크게 좋아진 느낌이 없었다.
빠른공의 스피드는 여전히 140km를 넘기 힘들어 보였고 변화구와 직구 모두 제구가 좋지 않아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몰고 가지 못했다.
1회초의 수비에서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강동우와 장성호의 외야 플라이가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힐 정도로 배트 중심에 맞아 나갔기에 팬들의 걱정은 해소되지 못했다.

 반면 계획에 없던 선발기회로 마운드에 오른 양승진은 손아섭을 외야플라이로 잡아내고 조성환과 홍성흔을 대상으로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좋은 출발을 보였다.
몸 쪽과 바깥쪽을 찌르는 빠른 공의 제구가 좋았기에 파울을 유도하며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고 결정구로 사용한 포크볼에 조성환과 홍성흔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롯데를 열심히 응원하는 2NE1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2회초, 조정훈의 2실점 -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제구와 구속에서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조정훈은 결국 2회초 시작부터 상대에게 공략당하기 시작했다.

 조정훈은 한화의 선두타자 최진행에게 1-1의 볼카운트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높게 제구 되면서 안타를 허용하며 첫 안타를 허용했다.
첫 타자를 출루시킨 조정훈은 다음 타자인 김태완과의 승부에서 2-1의 좋은 볼카운트를만들었지만 상대를 유인하는 매력적인 공을 던지지 못했고 결국 2-3 풀카운트에 몰린 뒤 130km 중반의 직구를 한복판으로 던져 2, 3루 사이를 뚫는 안타를 허용했다.

 조정훈의 불안한 모습은 두 개의 피안타로 끝나지 않았다.
정현석에게 보내기 번트를 허용한 조정훈은 다음 타자인 송광민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원 아웃 만루의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원 아웃 만루의 위기에 놓인 조정훈은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완벽한 투구가 필요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제구와 구속에 모두 문제를 보인 조정훈은 위기를 넘길 무기가 없었다.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아냈지만 연이어 던진 두 개의 슬라이더가 제구가 되지 않으며 쉽게 볼을 허용했고 1-2의 볼카운트에서 던진 138km의 직구가 신경현의 방망이에 맞아 우측 펜스를 직접 맞추는 2타점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2회초 조정훈의 투구 모습에 많은 팬들의 걱정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가르시아의 홈런장면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2회말, 가르시아의 투런 홈런과 역전 -

 한화에게 선취점을 내준 롯데는 바로 다음 공격에서 롯데 타선의 뜨거운 맛을 보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타율1위를 달리고 있는 선두타자 이대호는 양승진의 2구째를 잡아 당겨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내며 출루에 성공했고,
이대호가 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뒤 타석에는 상대팀 최진행에게 홈런 1개 차이로 홈런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가르시아가 들어섰다.

가르시아는 2-1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뒤 양승진의 공을 2개 연속 파울로 만들어내더니 마지막 6구를 받아쳐 중견수 뒤 펜스를 넘기는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섬과 동시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2회말 롯데의 공격은 2득점으로 멈추지 않았다.
부산갈매기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1-1의 볼카운트에서 몸 쪽 높게 제구 되는 변화구를 잡아당겨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연이은 공격에서는 박종윤이 홈런을 포함하여 연속 3개의 안타를 허용하여 정신이 없는 양승진의 초구를 공략하며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중전안타를 뽑아냈고, 1루 주자 강민호는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3루까지 진루하였다.

강민호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만든 주자 1, 3루 찬스는 전준우의 중견수 플라이에 득점으로 연결되었고 역전을 만들어냈다.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박기혁의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걸리며 아웃이 되었지만 1루 주자를 2루까지 진루 시킬 수 있었고, 손아섭의 타석에서 나온 2개의 폭투로 팀의 네 번째 점수를 올릴 수 있었다.

2회말 롯데는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하는 당연한(?) 모습을 보였다.

가르시아의 홈런 뒤 이대호와 가르시아의 모습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3회초, 무기력한 조정훈 and 최진행의 홈런 -

 야수들이 4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어 줬지만 조정훈은 무기력한 모습을 계속 보였다.

한화의 선두타자 정원석은 조정훈의 제구력이 좋지 않음을 확실히 알고 있는 듯 했다.
조정훈은 정원석에게 5개의 공을 던졌지만 스트라이크는 단 한 개 밖에 없었고, 정원석은 스윙 한번 하지 않고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하였다.

장성호를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주자를 2루까지 내보낸 위기 상황, 타석에는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진행이 들어섰다.

장성호를 아웃시키며 던진 9개의 공은 조정훈에게 독이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컨디션이 좋이 않았던 조정훈은 장성호와의 승부로 힘이 빠져 있었고 최진행에게 던진 초구가 한복판으로 제구 되는 밋밋한 변화구가 되면서 투런 홈런을 맞고 말았다.

최진행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동점을 허용한 조정훈의 3회초 실점은 2점에서 그치지 않았다.
다음타석에 들어선 김태완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한 뒤, 정현석의 2루 땅볼에 2루 베이스까지 허락했다.
그리고 투 아웃 상황에서 마지막 고비인 송광민을 넘지 못하면서 또 다시 안타를 맞았고, 1점을 추가로 실점하였다.

2NE1의 산다라박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허유강에게 마법이 걸린 롯데의 타선 -

 3회초의 3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롯데의 타선을 생각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5대4로 뒤지고 있었지만 3회말부터 9회말까지 7번이나 남은 공격은 또 다시 역전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생각과는 달리 이닝이 거듭되어도 롯데는 이렇다 할 공격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9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면서 롯데는 패배하고 말았다.

 한화의 투수 허유강은 롯데의 타선에게 마법을 걸었다.
앞선 6경기에서 3할4푼5리의 고타율을 바탕으로 경기당 8.17의 평균득점을 올리고 있었고, 이 날 경기에서도 2이닝동안 4안타로 4득점을 올렸던 롯데의 타선은 허유강이 마운드에 오름과 동시에 침묵하기 시작했다.

사이드암 투수인 허유강은 130대 중, 후반의 빠른공에 우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싱커와 커브볼을 섞어 던지며 공격적인 성향의 롯데타자들을 상대했고, 롯데의 타자들은 무리한 공격으로 쉽게 물러나기 시작했다.

허유강을 상대하여 3 1/3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뽑아내며 공격 페이스가 꺾인 롯데의 타선은 허유강 이후에 마운드에 오른 박정진에게도 4이닝 동안 2개의 볼넷만을 뽑아내는 최악의 공격을 보였다.

2회말 이후 단 1개의 안타만을 뽑아낸 롯데의 타선은 마치 허유강이라는 마법사를 만나 마법에 걸린 것만 같았다.

조정훈에 이어 마운드를 잘 지켜준 배장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1점 차의 아쉬운 패배 -

 조정훈이 3이닝 만에 무너지게 되어 일찍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롯데의 불펜진은 배장호 - 김사율 - 임경완이 차례로 등판하며 한화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보였다.
하지만 아무리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상대를 막아도 타선의 득점이 없다면 경기를 뒤집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

롯데의 최고 약점인 불펜진의 호투로 경기를 역전시키는 모습을 보지 못해 아쉬운 패배였다.



< 조정훈, 아시안게임을 포기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라 >

 지난 넥센전 등판에서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6이닝 1자책점 호투를 보인 조정훈은 한화와의 일요일 경기에서 결국 최악의 피칭과 결과를 보이고 말았다.

- 계속되는 조정훈의 부진 -

 조정훈은 지난 5월 7일 두산전에 등판하여 5 2/3이닝 동안 9피안타(2홈런) 2사사구로 4자책점을 기록하는 부진한 투구 이후 팔꿈치 이상을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갔었다.

13일간의 휴식을 가진 뒤 1군에 복귀한 조정훈은 많은 팬들의 응원과 관심을 받았지만 1군 복귀 이후 계속되는 경기에서 이전의 좋았던 투구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정훈 (사진츨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부진의 원인 -

 부진의 원진은 제구력의 문제와 여기에 직구의 구속까지 현저하게 떨어진 것이 복합적인 문제를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았을 때 그가 보여준 투구의 스타일은 빠른 공을 자기가 원하는 곳에 제구 하여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고 투 스트라이크 이후 포크볼이나 변화구로 삼진과 땅볼을 유도하거나 혹은 포크볼에 대응하려하는 상대의 심리를 역으로 이용하여 투 스트라이크 상태에서 빠른공을 던져 반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구력과 구속을 모두 잃은 조정훈은 어떤 것 한 가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구력에 문제를 보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드는 것도 힘든 상황이며 어쩌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어도 승부구에 상대가 쉽게 속지 않는다.
상대가 결정구에 속지 않는 것도 결국은 구속과 제구력의 복합적인 문제지만, 특히 구속의 문제가 크다.
조정훈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여전히 포크볼 혹은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를 유인하고 있지만 빠른공의 구속이 동반 되지 않은 변화구에 상대는 쉽게 속지 않고 있다.
투수가 140km중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면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있다가 직구와 같은 궤적에서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을 하거나 속게 되지만 140km가 되지 않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구에게는 상대적으로 타격 포인트를 끝까지 남겨둘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공을 오래 보게 되며 혹여 속더라도 커트의 빈도가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는 장성호를 상대로 9개의 공을 던지게 되는 것도 결국 이유로 상대를 완전하게 속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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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경기에서는 2회초 김태완을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상대를 요리하지 못한 조정훈은 결국 풀카운트에서 130대 중반의 직구를 한복판으로 던져 안타를 허용하는 악순환을 보였다.

조정훈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부상? 심리적 외상? -

 지난 달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에 대한 걱정을 했던 조정훈은 구단을 통해 미국 조브클리닉에 팔꿈치 사진을 보냈고 이 분야 최고 전문가인 감바델라 박사에게 "투구에 큰 문제가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조정훈이 느끼는 통증은 일반적으로 투수들이 한 번씩은 경험하는 통증인데 그동안 단 한번도 겪지 않았던 통증을 겪으면서 두려움에서 오는 트라우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가 많다.

결국은 의학적인 문제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부상 보다는 심리적 외상이 문제라는 것이다.

조정훈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아시안게임의 욕심을 버려라 -

 조정훈의 구속저하, 제구력 문제가 부상에 때문이든 아니면 심리적 외상이 원인이든 지금의 상태가 지속된다면 그의 문제는 해결될 수 없어 보인다.

대부분의 전문가가 기본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가 부진에 빠졌을 때 가장 많이 조언하고 충고하는 부분이 바로 휴식이다.
체력적인 문제로 구위와 제구력에 문제가 있는 선수는 2군에 내려가 하체운동을 동반한 꾸준한 훈련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심리적 문제로 고생하는 선수도 또한 경기장 치열한 경기 밖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경기를 바라보며 안정을 찾기를 요구한다. 
어떤 이유이든 부진에 빠진 선수에게는 휴식이 가장 좋은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조정훈 본인도 충분히 알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그럼 무엇이 그를 계속 마운드에 오르게 하는 것인가?

 팔꿈치의 통증 이외에도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겨울 훈련이 부족했던 그가 계속 무리하게 마운드에 오르는 이유는 누구나 다 알듯 아시안게임에 대한 욕심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그를 비롯하여 많은 미필선수들이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에 선발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의 욕심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를 한다. 2년이란 공백을 가지고 싶지 않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그의 무리한 행보는 결코 대표팀 승선에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방어율은 높아질 뿐이며 자신의 장점을 잃어버린 투구가 계속 된다면 팬들과 전문가에게 그저 그런 투수의 이미지가 생길 가능성도 높고, 실제로 그런 선수가 될 가능성도 배제 할 수는 없다.

팬들은 조정훈이 대표팀에 발탁되어 군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지만 그것 보다 더 큰 바람은 그의 뛰어난 재능을 더 오래 지켜보는 것이다.



조정훈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아시안게임을 포기 할 수 있을 만큼의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아닐까?

그가 부담을 떨쳐내고 화려한 부활을 모습을 보이는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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