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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 공장 롯데와 이용규의 대기록 속에 욕먹는 조범현 감독

비회원 2010. 7. 30. 09:06



 야구팬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2010프로야구의 후반기 일정도 3일째가 끝이 났다.
그 어느 팀의 팬들보다 후반기를 기다렸던 롯데의 팬들은 KIA와 대결을 펼친 단 2경기만으로 절망에 빠져들고 말았다.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롯데의 팬들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시작되는 KIA, LG와의 홈 6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준 플레이오프 진출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길 바랬고, 또 그것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느껴졌다.
롯데, KIA , LG가 모두 전반기 후반 최악의 성적을 내고는 있었지만 롯데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발진과 무게감이 월등한 타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KIA와의 2연전을 지켜본 롯데의 팬들은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지난 월요일까지 팬들이 롯데에게 기대했던 바램은 다른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상대와의 경기차를 늘리는 것은 꿈도 꾸지 않으며 지금의 4위자리라도 지켜주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 날고 있는 KIA, 뛰고 있는 LG, 기어가는 롯데 >

 롯데가 아닌 다른 팀의 팬들 입장에서는 '단 2경기 가지고 왜 이리 호들갑이냐?'며 롯데 팬들이 보이고 있는 반응을 이상하게 받아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롯데의 지난 두 경기를 확인하게 된다면 팬들의 회의적인 반응에 충분한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이다.
그 흐름이라는 것은 한 이닝, 한 경기 안에서만 나타날 수도 있지만 며칠 동안 계속 되는 일정, 그리고 시즌 전체에도 흐름이 존재한다고 봐야한다.
롯데는 이 흐름이라는 것을 잘못 타고 있고, 이것이 롯데팬들의 실망감을 몇 배나 높여주고 있다.

올스타전의 롯데 선수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올스타 브레이크를 반겼던 '엘 - 롯 - 기 동맹'

 '엘 - 롯 - 기 동맹'의 4위 싸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야구팬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세 팀은 모두 전반기 후반 2주간의 일정에서 최악을 경기력으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었다.
4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가 2승 1무 4패를 기록했고, 5위와 6위 팀인 LG와 KIA가 각각 2승 5패, 1승 6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런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던 세 팀에겐 올스타브레이크가 큰 의미로 다가 올 수밖에 없었다.
4일간의 휴식기간으로 좋지 않던 팀 분위기와 흐름을 끊을 수 있고, 부상선수 등의 복귀로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회는 세 팀 중 롯데에게 가장 큰 이득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였다.
근육통으로 한 차례의 등판을 거른 장원준의 복귀가 확실시 되었고 팀의 정신적 지주인 손민한의 복귀도 점쳐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김상현의 복귀를 기다리는 KIA와 큰 전력 보강 없이 연패 중의 휴식만으로도 올스타브레이크가 반가웠던LG에 비해 월등히 큰 이득으로 여겨졌다. 

전반기 가장 안정적인 불펜 투수였던 김사율마저 27일 경기에서는..(사진출처:롯데자이언치홈피)

- 흐름을 바꾸지 못한 롯데 

 하지만 후반기 일정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복귀를 기대했던 손민한이 올스타브레이크 기간 동안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다시 전력에서 이탈 되었고, 뒤이어 장원준의 근육통이 예상외로 빨리 낫지 않아 복귀 시점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문제는 롯데가 선수복귀 취소의 영향을 받지 않은 지난 두 경기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불펜투수들은 휴식기를 가지기 전이나 다름없이 상대에게 난타 당했고, 타자들은 자신의 컨디션, 경기상황에는 상관없이 풀스윙을 하기 바빴다. 전반기 후반의 좋지 않았던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롯데와 4위 싸움을 하는 LG와 KIA는 올스타브레이크를 맞이하며 생각했던 목표를 달성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LG의 경우 천적과 같은 SK전을 대비해 전력 분석원을 조기 투입시키는 등 노력을 하더니 그 결과 2승 1패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냈다.
그리고 롯데와 대결을 펼친 KIA를 보면 롯데와 더 큰 차이를 볼 수 있다.
복귀에 성공한 김상현이 첫 경기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친 것을 포함하여 전반기 후반 나름 팀 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었음에도 점수를 뽑지 못했던 득점 응집력을 높였고, 연패기간을 비롯하여 전반기 중반 이후 최악을 자랑했던 불펜투수들도 휴식기 뒤 안정된 투구를 보였다.

 결국 KIA는 날고 있고, LG는 뛰고 있는데 롯데는 제자리를 걷고 있는 것이다.



< 둘도 없는 친구의 운명을 가른 7월 29일 >

 7월 29일 롯데와 KIA의 대결은 치열한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두 팀 간의 대결이라는 의미에서 이목이 집중되었지만 양 팀 선발투수인 이재곤과 양현종의 맞대결도 많은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재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둘도 없는 절친이라는 이재곤과 양현종

 두 선발 투수는 2006년 쿠바에서 열렸던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당시 김광현(SK), 임태훈(두산), 김선빈(KIA), 이두환(두산)과 함께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들이다.

 그리고 당시 결승전 선발투수로 나왔던 이재곤과 대회 방어율 왕을 차지한 양현종은 서로가 서로를 프로야구 최고 친한 친구라고 말할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한 상태라고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같은 좌완투수에 동기생인 김광현보다 한수 아래로 평가받았지만 올 시즌 드디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좌완 에이스가 된 양현종과 동기생들이 프로에서 자리 잡으며 각 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하는 것을 경찰청에서 지켜봤지만 드디어 자신의 실력을 평가받기 시작한 두 절친의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지난 4월 20일 경기에서도 롯데를 힘들게 했던 양현종(사진출처:KIA타이거즈홈피)

- 아쉽지만 양현종의 일방적이 승리가 된 경기

 두 절친의 선발 맞대결은 양현종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이재곤은 경기 초반부터 구위가 좋지 않은 느낌이 있었음에도 나름 좋은 제구력으로 2회까지 상대를 잘 상대해냈다.
양현종도 역시 100%의 컨디션은 아닌 듯 보였다. 공격적인 롯데의 타선을 생각해 자신이 의도한 피칭인지는 모르지만 볼을 많이 던지는 듯 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승부가 결정 나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2회까지 나름 좋은 제구력을 보였던 이재곤이 3회초 선두타자인 김선빈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두 번의 번트 실패를 했던 안치홍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면서 제구력이 흔들리기 시작했고(안치홍을 상대로 2-1의 볼카운트에서 바깥쪽 꽉 차게 던진 승부구가 볼로 판정되며 이재곤이 흔들린 듯), 이용규에게 던진 몸 쪽 공이 가운데로 몰리며 쓰리런 홈런을 맞아 완전히 무너졌다.

 이재곤은 이후 신종길의 안타, 채종범의 투런 홈런, 최희섭의 솔로 홈런, 그리고 김상현에게 안타를 맞으며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며 마운드에 내려왔고, 양현종과의 프로 첫 선발 맞대결에서 패자가 되고 말았다.

이재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아쉬운 결과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경기 중간 중계 카메라가 이재곤의 얼굴을 비출 때마다 그는 긴 한숨을 쉬는 등 자신의 투구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계속 보였다.

 경기 전날 양현종과의 전화통화에서 서로 잘 던지자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과 허무하게 무너진 자신의 투구 때문에 그런 표현들을 했을 것이다.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아쉬움이 있기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이재곤은 이날 3회초 수비에서 대부분 2-0 또는 2-1의 좋은 볼카운트를 만들고 안타나 홈런을 허용한 것이 절친과의 대결에서 지나친 승부욕을 보인 것이 아닌지?를 복기해야 할 것이며 그런 변수들이 자신의 투구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다음에는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미래에 대한 발전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 아쉬움이라는 느낌이 실망감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는 아직도 20대 초반의 나이며 군 문제를 해결한 롯데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 또 다시 역사의 패자로 기억 될 롯데 >

 7월 29일 경기에서는 대기록들이 나왔다. 이날 나온 기록은 총 4가지가 있었다.

- KIA와 이용규가 만든 4가지 기록들

 우선 팀 기록에서는 KIA의 3회초 공격에서 이용규의 쓰리런 홈런과 만루 홈런, 채종범의 투런 홈런, 그리고 최희섭의 솔로 홈런이 나오며 사상 최초로 한 이닝 싸이클링 홈런(솔로 홈런, 투런 홈런, 쓰리런 홈런, 만루 홈런이 모두 나오는 것) 기록을 세우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8번 타자 김선빈의 안타를 시작으로 6번 타자 김상현까지 안타 또는 홈런이 계속 이어지면서 종전의 연속 타자 안타 기록인 8개와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그리고 개인 기록에 있어서는 이용규가 2가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용규는 3회에만 홈런 두 방으로 7타점을 기록하며 정구선(롯데)선수가 88년 기록한 한 이닝 최다 타점인 5타점의 기록을 큰 차이로 갈아치웠으며,
3회의 7타점 이후 8회초 공격에서 중전안타로 1타점을 추가하며 정경배(삼성)외 7명의 선수가 가지고 있던 한 경기 최다 타점인 8타점과 타이의 기록을 만들어 냈다.

사직구장은 기록 공장인가?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또 다시 기록 제조 공장이 된 롯데

 롯데는 이미 지난 4월 9일 사직 한화전에서 총 4개의 기록이 나오는 경기를 펼친 적이 있다.
당시 롯데는 한화에게 한 경기 팀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수립하게 만들었으며, 김태완(한화)에게 8번의 출루를 허용하며 한 경기 최다 출루 기록을 6번에서 8번으로 늘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투 팀이 기록한 총 51개의 안타는 종전 기록인 39개의 기록을 훌쩍 뛰어 넘었으며, 가르시아의 7안타도 역시 종전 6개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문제는 이 두 경기에서 롯데는 모두 패전 팀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KIA와 이용규가 만든 기록, 그리고 한화와 김태완의 기록을 모두 축하 할 수 있고, 가르시아의 기록도 반갑지만 마냥 즐거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은 야구팬들이 각종 기록들을 살펴보려 KBO의 진기명기 기록을 살필 때면 그 기록에 롯데는 대 기록의 희생양 또는 패자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003년 이승엽이 56호 홈런을 기록하며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을 수립할 당시 투수였던 롯데의 이정민이 아직까지 그때의 투구로 회자되고 있듯이 말이다.



< 이용규의 대기록 속에 욕을 먹고 있는 조범현 감독 >

 29일 경기가 끝이 나고 잠시 흥분을 가라앉힌 뒤 여러 야구 커뮤니티를 둘러보니 조범헌 KIA 감독에 대한 비판 글이 많이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조범현 감독이 왜 욕먹고 있지?'라는 생각으로 여러 가지 게시글들을 읽어보니
경기 중에는 롯데가 최악의 경기를 펼치고 있었기에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조범현 감독에 대한 비판 글은 대부분의 야구팬들이 공감하고 있었으며 KIA팬들 역시 가끔은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그 비판에 동감하거나 주체가 되기도 있다.

 그럼 조범한 감독은 무엇을 잘못하였기에 비판을 받는 것일까?

이용규 (자료출처:방송화면 캡처)

- 대기록(9타자 연속 안타)의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킨 조범현 감독

 시간 순으로 나열하자면 대기록을 달성했던 3회초의 7번 타자 김원섭의 타석 장면이 문제였다.
당시 KIA는 이용규의 쓰리런 홈런, 채종법의 투런 홈런, 최희섭의 솔로 홈런으로 6점차 리드를 지키고 있었고 김상현이 안타를 기록하며 1루에 나가 있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조범현 감독이 김원섭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는 것이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뭐가 문제지? 롯데의 타선을 생각하면 6점차라도 번트를 지시할 수 있지~'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겠지만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김상현의 안타가 8타자째 연속 안타였기에 종전의 한 경기 연속 타자 안타의 타이 기록이었으며 김원섭의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다면 그 기록을 역사에 남을 단독 기록으로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조범현 감독의 번트 지시는 대기록 달성의 기회를 스스로가 빼앗는 꼴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KIA의 팬들이 흥분하게 되었고 말이다.

조범현 감독 (사진출처:KIA타이거즈홈피)

- 6회 신종길의 도루와 9회말 투 아웃의 곽정철 교체

 앞에서 언급한 비판이 KIA팀 내부의 비판이었다면, 지금 말하는 두 가지 비판은 조금 다른 비판이 될 것이다.

 첫 번째는 6회초 신종길의 도루 장면이 문제가 되었다.
당시 10대 3으로 이기고 있던 KIA가 도루를 시도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신종길의 도루 당시 다수가 이용하는 야구 커뮤니티를 제외하고 KIA의 홈페이지와 각종 커뮤니티의 KIA방에서는 다음타자에게 빈볼이 오겠다는 말과 그것을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글들이 올라왔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지만 야구를 오래 지켜본 사람들의 정서에는 이것이 예의에 어긋나다는 인식이있다.)

 사실 위에 언급한 신종길의 도루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뭐 롯데의 타선이 두려웠다는 반응을 보이면 할 말이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9회에 나온 곽정철의 투수교체는 나와 같이 신종길의 도루를 그냥 저냥 넘긴 사람들과 대승 거둬 승리의 기분을 만끽하던 KIA의 팬들의 심기를 건들인 것으로 보였다.
7점 차의 마지막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남겨둔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하는 것은 대부분의 야구전문가(해설자, 코치, 감독, 선수)들이 지고 있는 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곽정철의 투수교체가 있는 순간 업데이트 된 게시물에는 불만을 토로하는 롯데 팬들의 글들과 좋은 최고의 경기를 마지막 순간 조범헌 감독이 망쳤다는 KIA팬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 마무리하면서.. >

 KIA의 조범현 감독에 대한 내용은 제가 롯데의 팬이기 때문에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네요...

 하지만 8개 구단 팬들이 같이 활동하는 야구 커뮤니티를 둘러본 결과 대부분의 KIA팬들도 그 문제를 지적하는 분위기였기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혹시 KIA의 팬들이 이 글을 읽으시고 기분이 약간이라도 나쁘시다면...죄송하구요 ㅠ.ㅠ


 여튼 제가 응원하는 롯데는 최악의 두 경기를 펼쳤습니다.
다만 주말 3연전을 펼쳐야하는 LG가 SK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약간의 여유가 생긴 것, 그리고 롯데의 타자들이 조금은 타격감을 찾은 것 같아 다행입니다.

 오늘도 역시 롯데를 열심히 응원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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