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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준 플레이 오프을 준비하는 롯데?

비회원 2010. 8. 27. 19:50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며칠째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적고 있는 순간에도 서울에는 갑작스런 비가 쏟아지고 있는 듯하다.
반면, 내가 살고 있는 부산과 경남지역은 며칠째 계속 되고 있는 폭염으로 인해 외출에 대한 공포까지 느끼고 있는 상태이다.

 이렇게 땅덩어리가 작은 나라에서도 각 지역마다 며칠째 전혀 다른 날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 자정작용을 시작한 야구팬들 >

 나로 하여금 우리나라 국토의 크기를 착각하게 만든 것은 최근의 이상기후뿐이 아니었다.
최근 며칠간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하여 느꼈던 대한민국은 마치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이 미국만큼 넓은 땅을 가지고 있으며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인종과 국가의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는 나라였던가?'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 정도였다.
자동차로 3~4시간만 달리면 만날 수 있는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끼리 지역색을 드러낸 발언을 하며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넘어서 연민을 느끼게 만들었다.



- 여전히 쏟아져 나오고 있는 자극적 기사들

 위에서 언급한 지역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사건의 전말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정치판에서 붉어져 나온 싸움이라고 추측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실제 이 사건이 터져 나온 곳은 야구 판이었다.
정치판에서 터져 나온 싸움이라도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페어플레이를 가장 중요시하는 스포츠 판에서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롯데와 관련 된 사건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이번의 사건을 통해 우리의 의식이 인터넷 강국이라는 칭호에 과연 어울리는지 다시 한 번 의문을 가지게 된다.

 내가 이번 사건에서 인터넷 사용사의 의식에 대한 의문 이외에도 안타까움을 느끼는 부분은 자극적인 기사들이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어제 포스팅 하였던 '무능한 프런트와 자질부족의 기사가 싸움에 불붙인다.'에서 여러 가지 경우를 언급하였지만, 실제 지난 며칠 동안 터져 나왔던 몇몇의 기사들은 롯데와 KIA 팬들 간의 더욱 부추기는 역할을 하였다. 

 문제는 싸움을 부추기고 있는 신문기자들은 그 것을 모르고 있는 듯 보인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 지역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다루는 기사를 내기도 했지만, 자질이 부족한 몇몇의 기자들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팬들을 자극할만한 기사의 내용을 중간 중간의 내용만을 조금씩 바꾸며 반복적으로 글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 더 이상 당하고만 있을 수 없는 야구팬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질 떨어지는 기사에 여전히 지역드립을 하며 싸움을 즐기는 악플러들이 존재하고는 있으나 대부분의 야구팬들이 양쪽 팀의 팬들을 자극하는 기사에 대한 필터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 팀 팬들이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며, 서로의 아픔을 감싸려고 할 때마다 그 것을 막았던 것이 몇몇 기자들에 의한 질 떨어지는 기사였다는 것을 롯데와 KIA의 팬들이 인식하고 있으며, 필터링하고 있다는 것은 2~3일 동안 이어졌던 진흙탕 싸움도 이제 끝이 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롯데라는 팀의 팬을 떠나 한국 프로야구의 팬으로서 반가울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 8월 27일 두산전을 앞둔 롯데의 이모저모 >

 롯데는 이틀간의 휴식을 가졌고,
8월 27일 오후, 사직구장에서 두산과의 시즌 17차전을 펼치게 된다.

 롯데팬의 입장에서는 단 이틀간의 휴식이었지만 그 시간이 너무 길게만 느껴졌다.
이틀간의 휴식 동안 롯데의 경기가 있었다면 각종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던 롯데팬과 KIA팬 간의 싸움이 이렇게 커졌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 입장이기에 오늘 펼쳐지는 두산과의 경기가 너무 반갑게만 다가온다.

 그토록 기다렸던 경기의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롯데의 팬들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팀의 이것저것을 체크하며 경기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조성환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경기장으로 달려온 조성환 

 지난 24일 경기에서 사구에 맞아 가벼운 뇌진탕 판정을 받았던 조성환이 사직구장으로 돌아왔다.

 27일 오후, 스포츠조선을 비롯한 몇몇의 스포츠 신문에서는 사직구장에서 환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조성환의 사진과 함께 경기장으로 복귀한 그에 대한 기사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우선, 조성환 선수의 환한 모습이 담겨진 기사의 내용에 롯데와 KIA의 팬들은 모두 반가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완쾌한 상태가 아니고, 몸 쪽 공에 대한 트라우마도 극복해 나가야하지만, 그의 환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반가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너무 일찍 그라운드로 돌아온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보이고 있다.
늘 책임감 강한 성격으로 자신을 채찍질 하는 모습을 보였던 조성환 선수가 무리하게 그라운드에 복귀한 것이 아닐까 걱정하는 것이다.

 아무튼 그가 좀 더 편한 마음에서 완벽하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팬들의 바램이다.

전준우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전준우의 3번 타자 테스트

 홍성흔과 조성환이 부상으로 타선에서 빠지게 되면서 롯데 타선의 미래를 책임질 전준우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되었다.

 올 시즌 0.286의 타율(14홈런)과 0.271의 득점권 타율(5홈런)을 기록하며 하위타선과 테이블 세터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고, 지난주 폭발적인 타격(0.455, 3홈런)을 보이며 홍성흔의 빈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했던 그가 올 시즌 처음으로 3번 타자로 출장하며, 몇 년 뒤 롯데의 중심타선을 이끌 선수로서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시즌 중 3번 타자는 아니었지만 5번 타자로 중심타선에 한 차례 선발 출장하여 3타수 0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던 그가 새롭게 경험하는 3번 타순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훈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경기출장의 기회를 잡게 된 정훈

 8월 27일 경기에서 조성환의 빈자리를 대신할 선수는 정훈이 될 것이다.
시즌 초반 조성환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을 때, 안정된 수비능력을 보이며 선발출장의 기회를 잡았던 적이 있는 선수이다.

 정훈은 이번에도 역시, 조성환을 대신해 2루 베이스를 책임지게 될 것이다.
뛰어난 수비와 빠른 발, 그리고 의외로 변화구에 좋은 대처능력을 보인 반면, 140km중반대의 빠른공에는 약점을 드러냈었던 그가 이번 기회를 잡으며, 지난주 홍성흔의 빈자리를 메웠던 손아섭과 전준우처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 사도스키가 아닌 장원준? 준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나? >

 8월 27일 경기에서 롯데의 선발투수로 나서는 선수는 장원준이다.
그동안 롯데의 선발로테이션이 '송승준 - 사도스키 - 장원준 - 이재곤 - 김수완'이었단 것을 생각한다면, 사도스키가 이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는 것이 예상 되었지만 그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사도스키가 아닌 장원준이 선발투수로 나서게 된 것은 어떤 이유일까?

사도스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체력적으로 지친 사도스키에 대한 배려?

 그 첫 번째 추측은 최근 경기에서 사도스키가 보여준 구위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사도스키는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구위에 있어서 약간의 문제를 노출하기 시작했다.
그의 경기기록을 살펴보면 시즌 초반 부진에서 탈출 했던 5월 2일 KIA전 이후부터 전반기 마지막 출장 경기였던 7월 20일 경기까지 총 13번의 선발 등판에서 7이닝 이상의 투구를 10경기나 했던 그가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7월 27일 KIA전 5이닝 투구를 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8월 19일 경기까지 5경기 동안 단 한 번도 7이닝 이상의 투구를 하지 못한 것은 그의 구위와 연관이 있었다.
같은 기간 이닝 당 안타허용이 0.85에서 1.08로 높아진 것과 전반기 컨디션이 좋았을 당시 13경기에서 허용한 사사구가 14개였던 것이 후반기 5경기 만에 같은 갯수의 사사구를 허용하게 된 것은 그의 구위가 좋지않아 땅볼 유도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사도스키가 후반기 시작을 기점으로 구위에 문제가 생긴 것에 대해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이 체력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상태였고, 그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구단이 사도스키에게 휴식을 줬다는 것이다.

장원준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사도스키는 숨기고 장원준에게는 부담감 극복의 기회를

 또 다른 한 가지의 추측은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 상황에서 준 플레이오프를 대비할 가능성이다.
롯데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게 된 다면, 준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상대는 두산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은 상황이기에 숨겨져 있는 전력은 계속 숨기며, 상대에게 약했던 선수들에게는 그 것을 극복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즉, 그 동안 두산전에 단 1경기만을 등판하였던 사도스키를 등판시키지 않으며 상대가 적응할 기회를 주지 않음과 동시에 두산전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장원준을 선발로 내세우며 장원준에게 두산의 타선을 상대하며 자신감을 가질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사도스키 두산전 성적 (자료:KBO홈피)

장원준 두산전 성적 (자료:KBO홈피)

 장원준의 선발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코치진과 프런트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코치진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길 바래본다.



< 마무리하면서.. >

 지난 며칠 동안 각종 야구 커뮤니티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롯데와 KIA팬들 간의 싸움이 줄어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지긋지긋하고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싸움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얻는 것이 있어야한다.
이 싸움판이 악플러들의 놀이터로 기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항상 역지사지의 자세로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롯데팬들은 오물투척이나 김선빈선수의 부상에 관련된 사건들이 일부 몰지각한 팬들에 의해 벌어진 사건이라고 하여도 그 것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지만 똑 같은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27일 오후, 롯데가 구장안전에 관련해서 좀 더 깊은 노력을 하겠다는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며 또, 당연히 이루어져야 할 처신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직구장이라는 곳이 8개 구단 팬들 모두에게 '야구성지'로 인정받게 될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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