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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엘꼴라시코 더비'의 해결사가 되어 줄 강민호. 본문

야구

롯데, '엘꼴라시코 더비'의 해결사가 되어 줄 강민호.

비회원 2010. 9. 1. 15:04

사직구장의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본..(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사무실의 의자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니, 오늘의 날짜를 알리는 달력에는 '9월 01일'이라는 선명히 표시되어있다. 무더위가 물러나고 가을을 맞이하는 새로운 달이 시작 된 것이다.

 가을을 맞이한다는 9월의 첫 날에도 부산지역은 강열한 햇볕아래 바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무더위가 계속 되고 있다. 중형 태풍으로 분류되어 올 해 가장 강한 비와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7호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비가 예보 되었던 부산이지만, 어찌 된 일인지 어제 발표 되었던 일기예보와는 전혀 다른 날씨를 보여주고 있는 부산이다.



< 엘꼴라시코 더비 >

 무더위가 계속 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부산 지역의 롯데팬들은 오히려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력한 태풍으로 외출을 자제하길 바라는 예보가 있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그 태풍의 강도를 충분히 예상 할 수 있었고, 이렇게 처음 예보와는 달리 비가 오지 않는다는 것은 그 태풍의 크기가 줄어들었거나 최소한 부산지역에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일명 '엘꼴라시코 더비'라고 불리는 롯데와 LG의 대결(시즌 18차전)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이유가 될 수 있었다.



- 엘꼴라시코 더비란?

 예전에도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엘꼴라시코 더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설명하자면, 
'엘꼴라시코'라는 표현은 스페인 프로축구 전통의 라이벌인 FC바로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간의 매치를 뜻하는 '엘클라시코'에 빗댄 표현으로, 그만큼 롯데와 LG의 경기가 세계 3대 축구 더비인 '엘클라시코 더비'만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사용되는 '흥미진진하다', '재미있다'의 표현은 두 팀의 성적, 컨디션, 분위기와는 상관없이 항상 뛰어난 타격전을 펼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늘 예상치 못한 실책 등으로 예측 할 수 없는 막장 경기를 펼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 롯데의 4위 확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엘콜라시코 더비 >

 9월 01일로 예정되어 있던 롯데와 LG의 대결이 당초의 우천 취소에 대한 예상과는 달리 경기가 순조롭게 펼쳐질 가능이 높아졌다.

 그리고 이 경기가 펼쳐지게 된다면, 롯데에게는 4강 진출에 대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롯데의 입장에서는 LG와의 9월 1일 한 경기를 마치게 되면 바로 다음날부터 4위 대결의 당사자인 KIA와의 원정 2연전을 펼쳐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말 예고 된 삼성과의 홈 2연전 역시, 시즌 전적만 보았을 때 6승 1무 8패로 크게 밀리지는 않으나 최근 8경기에서 1승 1무 6패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유에서 롯데는 LG를 상대로 승리를 챙겨 KIA와의 승차를 조금 더 벌려놓아야지만 KIA와 삼성으로 이어지는 4연전을 편안한 마음으로 치를 수 있을 것이다.



< 롯데는 엘꼴라시코 더비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

 4강 싸움의 큰 이정표가 될 이 경기에서 롯데가 쉽게 승리를 챙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엘꼴라시코 더비'로 불리는 롯데와 LG의 대결은 항상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는 타격전을 펼치거나, 혹은 황당한 실책을 서로 저지르며 일명 막장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가운데 롯데가 쉽게 승리를 챙길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작다는 것은 롯데의 승리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가 아니라 쉬운 승리를 챙기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롯데의 승리에 대해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볼 필요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이 예측하기 힘든 경기를 많이 했고, 또 막장 경기 역시 많이 하였다고는 하지만 여러 가지 데이터를 보면 롯데가 LG에게 승리 할 가능성에 좀 더 높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롯데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11승 6패를 기록하며 상대전적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록은 LG와 함께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과의 상대전적(11승 6패)과도 같은 성적으로 일 시즌 롯데가 나머지 7개 구단을 상대하며 기록한 성적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리고 그 이외의 상세 성적도 역시 롯데의 승리에 자신감을 높이는 것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롯데와 LG의 2010시즌 상대 전적 및 득점력 (자료:betman)

- 원정 경기의 득점력이 떨어졌던 LG

 롯데는 위에서 언급 하였듯이 LG를 상대로 11승 6패의 뛰어난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상대전적 팀 타율도 역시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롯데가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좋은 공격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LG의 경우 홈경기와 원정경기의 편차가 존재한다는 것 또한 홈경기를 치르게 되는 롯데의 입장에서는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롯데의 경우 LG를 상대를 했던 경기에서 홈(사직), 원정(잠실) 평균 득점에서 7.67점과 7.62점을 각각 기록한 반면, LG의 경우 롯데를 상대했던 경기에서 홈(잠실), 원정(사직) 평균 득점에서 7.25와 5.79점을 각각 기록했다.

롯데와 LG의 최근 6경기 결과 (자료:betman)

- LG를 상대로 최근 6연승 중인 롯데

 여기에 롯데가 LG를 상대로 최근 6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것 또한 팀 분위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는 원정 3연전과 홈 3연전을 차례로 치렀던 LG상대 최근 6경기에서 6연승을 거뒀으며, 그 기간 동안 롯데의 타선은 총 72득점을 하며 경기당 평균 10.33점의 점수를 올리는 엄청난 공격력을 과시하기도 하였다.



< 이대호의 부진? 강민호가 있어 괜찮다. >

 데이터 상으로는 롯데의 승리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나 이대호가 부진에 빠지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 롯데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될 수 있다. 홍성흔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이대호마저 부진하다면 타선의 힘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대호 지난주 성적 (자료:스탯티즈)

- 이대호는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까?

 우선 이대호가 슬럼프의 기미를 보인 이유를 알아야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찾다보면 '부진'이라는 단어가 과연 지금 이대호의 상황에 어울리는 표현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대호는 지난 주 17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5번의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고, 나머지 12타수 동안 2안타를 뽑아냈다. 물론 타율에서는 0.167의 기록을 남겼으니 '부진'이라는 단어를 쓸 수도 있겠지만 5개나 되는 볼넷을 골라냈다는 점을 생각했다면 조금 그 표현에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여튼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가 이대호와의 승부를 철저히 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대호는 팀의 4번 타자 입장에서 안타와 홈런에 대한 욕심을 내는 것이 당연했고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강민호와 이대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이대호의 부진 극복 방법은?

 정말 단순한 논리지만, 상대가 이대호를 피하지 못하게 만들면 된다.
그런 면에서 이대호 다음으로 타석에 들어서게 되는 5번 타자가 어떠한 활약을 보이며, 상대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 되느냐가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강민호가 5번 타자로 출장하게 된다면 나름 좋은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롯데의 선수들 가운데 LG를 상대로 가장 높은 타율(10타석이상 선수들 가운데)을 기록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LG상대 롯데 타자들의 성적 (자료:스탯티즈)

 LG를 상대한 경기에서 팀 내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강민호는 타점에서도 홍성흔의 30타점에 이어 22타점으로 2위(이대호는 18타점)를 달리고 있으며, 홈런도 역시 홍성흔의 8개에 이어 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이대호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타자들의 지난 주 성적 (자료:스탯티즈)

 여기에 지난 주 일정에서 롯데의 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타율을 기록한 선수도 역시 강민호라는 점은 LG와의 대결을 더욱더 희망적이게 만든다.



< 마무리하면서.. >

 많은 야구팬들은 롯데의 4강 진출을 아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뭐 아직도 5게임차로 롯데가 KIA에게 앞서고 있기에 그 생각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롯데가 여전히 삼성, SK, 두산과 같은 강팀과의 대결을 많이 남겨두고 있다는 점, 그리고 KIA와의 상대전적에서 뒤지고 있는 입장이기에 실질적인 승차가 4게임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오늘 경기를 비롯한 KIA와의 원정 2경기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남기게 되었을 때는 결코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적인 생각만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평소라면 팀의 승패를 떠나 가벼운 마음으로 흥미진진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엘꼴라시코 더비'지만, 오늘 만큼은 좀 더 긴장하며 경기를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엘꼴라시코 더비'를 대표하는 역사적(응?) 경기들

526대첩 : 2005년 5월 26일 잠실구장, 4회말까지 8대0의 스코어로 지고있던 롯데가 5회초 공격에서 8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으나, 곧이은 5회말과 6회말 수비에서 각각 2실점과 1실점을 하며 11대8의 스코어로 끌려가던 경기에서 8회초 1점을 따라잡은 뒤 급기야 9회초에는 최준석의 투런 홈런 등으로 13대11의 스코어로 역전에 성공하여 승리를 챙겼던 경기.

816대첩 : 2006년 8월 16일, 롯데와 LG의 잠실 경기에서 9대4의 스코어로 이기고 있던 롯데가 9회말 수비에서 6점을 내주며 끝내기 패배를 하였던 경기.

리버스 816대첩 : 2007년 8월 16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 LG의 경기에서 5대2의 스코어로 지고 있던 롯데가 8회말 공격에서 7점을 뽑아내며, 816대첩에서 패자가 되었던 롯데가 정확히 1년후 복수에 성공한 경기.

703대첩 : 2010년 7월 03일 잠실구장, 롯데와 LG가 가각 20개와 21개씩의 안타를 주고받는 혈투 끝에 롯데가 14대13의 스코어로 승리하였던 경기.
(703대첩 경기 관련글 : '야구역시에 승자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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