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홍쓰

롯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 본문

야구

롯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

비회원 2010. 9. 25. 10:11



 추석연휴가 끝이 난 9월 24일 오후, 부산의 사직구장에서는 롯데와 삼성의 시즌 19차전이 벌어졌다.
지난 일요일 한화전 이후 닷새 동안 롯데의 경기를 보지 못해 힘들어했던 팬들에게는 추석연휴가 끝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되었다.



<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완승으로 이끈 롯데 >

 9월 24일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 삼성의 19차전은 2010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의 마지막 홈경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경기였다.

송승준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경기 초반의 투수전

 이날 경기에서 롯데는 6점이라는 점수를 뽑아낸 반면 상대에게는 1실점만을 허용해 팀의 마지막 홈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하였으며,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을 찾았던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했다.

 경기의 초반은 투수전으로 진행되었다.
롯데는 29일부터 시작되는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하기 위해 송승준과 사도스키를 차례로 등판시키며 삼성의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롯데의 경우에는 1회말 공격에서 김주찬의 안타에 이은 도루성공, 손아섭의 희생번트 그리고 조성환의 내야땅볼로 쉽게 선취점을 뽑아내긴 했지만 2회말의 무사 주자 1,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뒤 3~5회말 공격에서는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투수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조성환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6회말, 중심타자의 활약으로 만든 추가점

 레딩의 호투에 막혀 있던 롯데의 공격력이 다시 폭발하기 시작한 것은 6회말이었다.

 원 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조성환이 좌익수 왼쪽의 2루타를 치며 득점권 출루에 성공했고, 이대호를 대신해 4번 타자로 나선 홍성흔이 상대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2루타를 만들어내며 조성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의 6회말 공격은 홍성흔의 적시타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홍성흔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볼넷을 얻으며 출루에 성공했고, 전준우가 레딩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앞 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세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승화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8회말, 승부의 쐐기를 박았던 3득점

 3대 0의 스코어로 경기를 리드하고 있던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3득점을 올리는 것에 성공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원 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이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치며 출루에 성공하자 로이스터 감독은 이인구를 대주자로 투입시켰고, 홍성흔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팀의 네 번째 득점을 기록한 롯데는 하위타선으로 이어지는 공격에서 추가점을 뽑아냈다.
강민호의 2루타 이후 전준우의 타석에서 폭투와 볼넷이 나오며 원 아웃 주자 1, 3루의 찬스를 이어간 롯데는 정보명의 중전 안타에 1득점을 추가하였고, 황재균의 3루 땅볼에 3루 주자 전준우가 홈에서 아웃 된 투 아웃 주자 1, 2루의 상황에서 이승화가 투수 옆을 스치는 중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팀의 여섯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평소에는 뛰어난 활약으로 박기혁의 공백을 잘 메워준 문규현이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실책으로 헌납한 유일한 실점

 6대 0의 스코어로 크게 앞서고 있던 롯데는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경기 유일한 실점을 하고 말았다.

 9회초 롯데의 유일한 실점은 내야수의 실책으로 인해 만들어졌다.
롯데의 9회초 실책은 김일엽과 강영식이 박석민과 최형우를 각각 1루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잡아낸 투 아웃 상황에서 나왔다.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강영식은 채태인을 상대로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는 것에 성공하였지만, 유격수 문규현이 타구를 잡은 뒤 글러브에서 공을 빼는 과정에서 공을 떨어트리는 실책을 저질러 타자를 살려줬다.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주자를 1루까지 내보낸 롯데는 이 주자에게 홈플레이트까지 허용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문규현의 실책 이후 마운드는 강영식에서 김사율로 바뀌었고, 특별히 몸을 풀 시간이 없었던 김사율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오정복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채상병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내주며 점수를 내준 것이다.

 갑자기 마운드에 올라 연속안타를 맞으며 실점을 허용한 김사율은 그나마 다행히도 채상병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진만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실책을 범했던 문규현에게는 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던 경기의 마무리였다.



< 더욱 알 수 없게 된 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 >

 이날 경기는 롯데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라는 점 이외에도 롯데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를 가늠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경기였다.

 개인적으로도 어제 포스팅 하였던 '롯데, 송승준과 사도스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은?' 이라는 글을 통해 말하였듯 이날 경기가 끝나면 4일 휴식 이후 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발투수로 예고되었던 송승준 이외에도 사도스키까지 마운드에 오를 것이며, 두 투수 모두 짧은 이닝(개인적으로는 1~2이닝의 투구를 예상하였지만, 송승준은 3이닝, 사도스키는 5이닝 투구) 투구를 통해 감각 유지 및 컨디션 조절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였다. 그리고 역시나 대부분 팬들의 생각과 틀리지 않게 롯데는 이날 경기를 통해 1, 2선발 투수인 송승준과 사도스키에게 각각 3이닝씩의 투구를 하게 하면서 컨디션 유지의 시간을 줌과 동시에 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서의 마지막 시험을 하는 듯 보였다.

5월 24일 경기에서의 송승준과 사도스키의 투구내용 (자료:KBO홈피)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의 생각은 더욱더 아리송해졌다.
일부의 팬들은 이 경기가 끝나고 4일의 휴식을 가진 뒤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르게 된다는 변수를 생각하여 이 경기에서의 두 투수의 투구 수와 투구 이닝을 보게 되면 어느 정도 예측을 할 수 있을 것(1차전 선발투수의 경우 휴식일이 길지 않기 때문에 1~2이닝만을 소화할 것이고, 2차전의 선발투수는 기존의 5인 선발로테이션을 돌 때와 같은 휴식일을 가지기 때문에 오히려 4~5이닝의 투구를 할 것이라는 추측)이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두 투수의 투구 수가 비슷하게 나오면서(송승준 3이닝 60개 투구, 사도스키 67개 투구) 팬들 나름의 판단 기준이 모호해진 것이다.

 그리고 팬들의 판단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던 이유는 두 투수가 모두 비슷한 수준의 피칭을 보였다는 것이다.
송승준의 경우 1회초 수비에서 투 아웃 이후 연속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하긴 했지만, 점점 더 위력적인 투구를 하며 상대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고, 사도스키도 역시 5회말 노 아웃 상황에서 두 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의 타자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의 노련함을 보이기도 했다.



< 선수들의 좋은 컨디션이 잘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 >

 정규시즌의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이끈 이날 경기에서 롯데팬들을 가장 기쁘게 했던 것은 팀의 주축 선수들을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사실 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팬들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은 팀의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및 경기감각의 유지에 대한 것이 될 수밖에 없고, 이번 경기도 역시 5일 만에 치러진 경기라는 점에서 '혹시나 선수들의 감각이 떨어진 것이 아닐까?'라는 걱정을 하게 만들었다.

9월 24일 경기에서의 타석에 들어섰던 롯데 선수들의 활약 (자료:KBO홈피)

 하지만, 다행히도 롯데의 선수들은 주전, 비주전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우선 위에서 언급하였던 두 명의 선발투수들은 짧은 이닝 동안 나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주전 야수들의 활약은 더욱 뛰어났다. 선발 라인업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김주찬, 조성환, 홍성흔, 강민호, 전준우가 2안타 게임을 하며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였고, 특히 홍성흔의 경우 부상 복귀 이후 처음으로 장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백업선수로 분류되는 이승화와 정보명의 경우 각각 2안타 1타점과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선수들에 못지않은 활약을 해냈다.



< 마무리하면서.. >

 롯데는 이날 경기를 통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승리'라는 좋은 승리를 선물하였고, 선수들이 모두 뛰어난 활약을 해주면서 '컨디션 조절 및 경기 감각유지'라는 목적도 역시 무리 없이 달성하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준 플레이오프에 다가가고 있는 시점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홍성흔이 성공적인 타격감 조율을 보여주고 있고, 백업선수들의 활약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등의 이유들로 인해 팬들의 자신감이 충만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두 시즌의 포스트 시즌 부진으로 인해 팬들이 '이번에도 또 준 플레이오프에서 힘 못쓰는 거 아니가?'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과 '이번에는 진짜 준 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 시리즈까지 갈 것 같다.'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에게 전혀 다른 기운을 전달하게 된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당연히 역전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팬들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면 운동장에서 경기하는 선수들이 느끼는 기운은 어떨까? 아마 그것만으로도 평소보다 몇 배는 높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13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