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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롯데, 준 PO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들

비회원 2010. 9. 29. 10:54



 2010년 9월 29일!!!!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대한민국 프로야구 8개 구단이 숨 가쁘게 달려왔던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의 우승팀을 가리기 위한 포스트 시즌이 오늘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롯데와 두산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단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 긍정적 평가 속에 적지로 향하는 롯데 >

 2010프로야구의 포스트 시즌 시작을 알리게 된 팀은 롯데와 두산이다. 2009시즌 준 PO에서도 맞대결을 펼쳤던 두 팀이 2년 연속 준 PO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다.

 비록 준 플레이오프에서 2년 연속 맞대결을 펼치게 된 두 팀이지만, 시리즈에 돌입하기에 앞서 보여주고 있는 그들의 의지는 마치 한국시리즈를 앞둔 팀들이 보여주는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가 끝난 뒤 포스트 시즌을 통해 순위 반전을 노렸던 두 팀이지만 결국 포스트 시즌에서도 역시 페넌트레이스 때와 같은 순위에 그쳤던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던 두산과 롯데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같은 순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로이스터 감독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두산에 비해 좀 더 절박한 심정의 롯데

 두 팀 모두 준 플레이오프의 승자가 되어 삼성과 대결을 펼쳐야 하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자 하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두 팀 중 좀 더 절박한 팀을 뽑으라면 롯데를 뽑을 수 있을 것이다.

 두산의 경우 우승에 대한 미련은 있지만 지난 2005시즌 이후 3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하며 나름 좋은 성적들을 거뒀던 입장이지만, 롯데의 경우 2001년부터 시작된 암흑기를 보낸 뒤 8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하였으나 2년 연속 4위에 머무르는 아쉬움을 맛봤기에 상대적으로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선수단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의 재계약 문제도 역시 이번 포스트 시즌의 성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막강 타선의 중심 이대호와 가르시아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롯데팬들 들뜨게 만드는 긍정적 평가들

 이렇게 절박함이 느껴지는 가운데 현역 선수들을 비롯한 야구전문가들의 롯데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물론 그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각 방송사의 해설자들을 비롯하여 일선 지도자들은 박빙 속에 롯데의 약 우세를 점쳤으며, 현역선수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도 총 60명의 대상자 중 30명이 롯데의 승리에 표를 던져 롯데가 아닌 두산이 승리할 것이라고 답변한 26명보다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었다. 

 롯데가 승리할 것이라고 추측한 전문가들은 대부분 롯데의 막강타선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선발진이 두산에 비해 탄탄하다는 것 또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롯데팬들 사이에서는 후반기 마지막 일정에서 이승화와 같은 백업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치며 팀에 많은 승리를 안겼다는 것도 역시 하나의 이유로 뽑고 있다.


 전문가들의 긍정적 평가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9월 2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미디어 데이'에 참석했던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3년 중 가장 잘 준비됐다."라는 발언으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팬들도 역시 그의 발언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선수단의 자신감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롯데가 지난 2년 동안 보여줬던 무기력함을 날려버리고 진정한 강자로 자리 잡는 일만 남아있는 듯 보인다.



<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것들 >

 지난 시즌과는 달리 롯데가 전문가들로 하여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그들의 평이 좋았다고 해서 롯데의 승리가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말은 그저 단어 그대로 '평가'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평가들을 현실로 만드는 선수들의 노력과 정신력이다.
좋은 평가가 반가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 좋은 평가 속에서도 롯데가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게 된다면 그 뒤에 따르게 되는 비난은 몇 배로 늘어날 것이다.

 그럼 롯데가 전문가들의 평가와 같은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할까?

홍성흔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페넌트레이스와 같다는 생각을 버려라

 이번 준 PO에서 롯데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던 이유 중에는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양 팀의 상대전적도 포함이 될 것이다.
올 시즌 롯데는 두산을 상대로 12승 7패를 기록하며 LG와 함께 가장 좋은 상대전적을 기록한 팀이 바로 두산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가 아무리 페넌트레이스에서 두산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페넌트 레이스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로 두산 투수들의 투구 스타일을 이야기할 수 있다.
롯데가 두산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를 두산 투수들의 정규시즌 투구 스타일과 연관 짓는 사람들이 많은데 두산의 경우 선발투수진이 탄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수들에게 공격적인 피칭을 요구했고, 이것이 공격부문 대부분의 타이틀을 휩쓸고 있는 롯데에게는 좋은 상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가 나머지 7개 구단을 상대하면서 기록한 성적을 보면, 팀 타율과 타점이 모두 LG다음으로 높았음은 물론이고 그 차이도 큰 폭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이 롯데를 상대로 정규시즌과 같은 스타일의 피칭을 할까?
우리는 이미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두산이 아무리 공수에서 모두 공격적인 성향의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라도 정규시즌과 포스트 시즌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당장 오늘 상대하게 되는 히메네즈를 통해 그에 대한 대처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두산의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시즌 중에도 롯데를 상대로 노련한 피칭을 했던 김선우가 대기하는 2차전은 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도 있다.

두산의 발을 막아야하는 강민호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두산의 발야구는 여전히 살아 있다.

 롯데가 또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두산의 발야구에 대한 대비이다.

 올 시즌 두산이 기록한 도루의 개수는 128개로 8개 구단 중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야구팬들 사이에서 육상부라는 소리를 듣던 두산을 생각한다면 분명 초라한 성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두산의 발야구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실수이다.
그들의 도루가 줄어든 이유는 김현수의 거포변신 등 팀 야수들의 장타력이 늘어나게 된 것이 이유였다. 그들의 뛸 능력이 부족했기에 도루가 줄어든 게 아니라는 것이다.

 두산의 발야구가 여전히 위력적이라는 것을 롯데의 선수들은 9월 12일 두산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미 경험을 하였다.
당시 롯데는 두산 타자들의 빠른 발을 이용한 안타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 3대 0의 스코어로 지고 있던 8회말 수비에서는 상대의 도루와 기습번트에 쉽게 점수를 헌납하기도 했다.


 두산은 분명 오늘도 역시 틈만 나면 발야구를 구사할 것이다.

이대호가 3루수로 출전한다면 수비에서는 황재균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실책을 줄여라.

 마지막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실책에 대한 문제이다.

 지난 시즌 준PO에서 롯데가 기록했던 실책은 총 8개였다. 1, 2차전 잠실구장 원정에서 각각 하나씩의 실책을 저질렀던 롯데는 홈으로 돌아와 펼쳤던 3, 4차전에서 각각 3개씩의 실책을 저질렀고, 이것이 빌미가 되어 대량실점을 하게 되면서 경기 초반부터 힘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경기초반에 저지른 실책이 극복하기 힘든 점수를 내주게 된 것이 문제였는데, 10월 2일에 펼쳐졌던 준 PO 3차전에서는 2회초에만 2개의 실책이 연속으로 나오며 6점을 헌납했고 끝까지 이 점수를 극복하지 못하며 패배하였고, 바로 다음날 펼쳐진 4차전에서는 이미 3실점을 해 3대 0의 스코어로 지고 있는 투 아웃 상황에서 실책이 나오며 주지 않아도 될 4점을 내줘 시리즈를 마감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더욱더 문제는 롯데라 4경기 동안 8개의 실책을 저지르고 그것들이 대부분 실점으로 연결되는 동안 두산은 단 한 개의 실책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롯데가 오늘부터 시작되는 준 PO에서도 지난 시즌과 같이 부실한 수비를 계속한다면 절대 상대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 송승준의 편도선염.. 그를 믿을 수밖에 없다. >

 9월 28일 오후, 롯데와 두산의 미디어 데이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팬들의 가슴을 철렁이게 만드는 비보가 쏟아졌다.
그것은 바로 준PO 1차전 선발투수로 예정되어 있던 송승준의 독감 소식이었다.
시간이 지난 뒤 어떤 라디오 방송이 직접 인터뷰를 연결하여 병명은 독감이 아닌 편도선염으로 밝혀졌지만, 바로 오늘 저녁이면 치러지게 될 준 PO 1차전에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이기 힘든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었다.

송승준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송승준? 이재곤? 누가 나와도 100%는 아닌

 송승준의 편도선염 소식이 전해지자 준 PO 1차전의 선발투수 교체에 대하여 팬들은 궁금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한 매체의 기사내용으로 선발투수 교체의 경우 경기 당일에도 교체가 가능하며 상대 팀에 양해를 구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규정을 확인한 팬들이 송승준을 대신할 선수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 선수는 이재곤이었다.
일부에서는 사도스키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2차전을 대비해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던 사도스키를 1차전의 선발투수로 투입한다면 자칫 1, 2차잔을 모두 망칠 수도 있기에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었고, 그런 이유로 인해 4차전의 선발로 예상되던 이재곤을 미리 투입시킨 뒤 장기전으로 가게 된다면 편도선염에서 회복한 송승준을 3~4차전에 투입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대안으로 평가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대안은 있지만 1차전은 최악의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송승준이 예정대로 경기에 나선다 하여도 평소에 비해 힘이 떨어지는 구위를 감수해야 하며, 이재곤이 선발로 나선다 하여도 비록 56개밖에 되지 않는 투구였지만 지난 9월 25일 넥센전 투구 이후 3일의 휴식만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는 것이기에 그 또한 100%의 컨디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 마무리하면서.. >

 롯데팬의 입장에서 이번 포스트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설렘이 크다.

 여전히 눈에 띄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팀이지만,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올 시즌도 역시 지난해에 비해서 좀 더 짜임새가 강한 팀으로 바뀐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선수들이 잊지 않고 있다면 분명 좋은 성적으로 팬들을 만족시킬 것이라는 확신을 한다. 그리고 그에 앞서 승패도 중요하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는 현명한 플레이를 펼쳐주길 팬의 입장에서 요구하고 싶다.


 송승준의 편도선염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자 그를 향한 비판의 글들을 어렵게 찾아볼 수 있었다.
팀의 1선발 투수로서 자기관리에 완벽함을 보이지 못한 것을 비판하는 글들이었다.

 분명 그들의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다.
송승준은 팀 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선수로서 자기관리에 철저했어야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그를 행해 비난의 날을 세우는 것은 시기적으로 좋지 않아 보인다.
편도선염에 걸린 것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현명한 꾸지람이 좋은 아이를 만든다고 하였다.
송승준이 좋은 선수로 남길 원한다면 조금 더 현명한 꾸지람이 필요하다.

이 글을 적는 동안 송승준의 회복기사가 나왔네요.
아마 오늘 경기에서는 송승준 선수가 선발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진정 팀의 에이스다운 책임감과 자신감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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