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홍쓰

전국 최고의 인기구단 롯데, 그 이유는 뭘까? 본문

야구

전국 최고의 인기구단 롯데, 그 이유는 뭘까?

비회원 2010. 10. 16. 19:37



 가족들이 나들이를 떠나고,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는 주말이 시작되었다.

 평소 바쁜 일상을 뒤로 미루고 가족 나들이 혹은 데이트를 즐기려고 차에 올라탔지만, 막상 목적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이것이 부산지역에 거주하는 가족 또는 연인들의 주말 일상이다.



< 야구 외적으로 롯데가 인기구단이 될 수 있었던 배경? >

 롯데에 관련된 글을 주로 적는 야구 블로거로서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다.
'롯데는 왜 인기가 많은 거죠?'
사실 롯데가 왜 열성적이 팬들이 많은 가장 인기 있는 구단이 되었는지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내놓을 수 없다. 이런 반응은 여타 야구 전문가들도 마찬가지의 입장일 것이다.
누군가는 '항구도시와 뱃사람들의 성격'을 이야기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프로야구 출범 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고교야구 명문팀들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부터 롯데팬이 되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롯데의 응원 분위기와 열기'를 이유로 든다.

 그럼 '돛새치는 명마'라는 야구 블로거가 '롯데는 왜 인가가 많은 거죠?'라는 질문에 대해 몇 년 동안 변함없이 내놓았던 답변은 뭘까?
개인적으로 부산지역의 사람들이 '롯데'라는 팀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나들이 혹은 데이트 장소가 부족한 부산의 환경'을 원인으로 꼽고 싶다.

준 PO 4차전의 사직구장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400만의 부산인구, 110만의 마.창.진(통합 창원시), 50만의 김해

 우선 롯데가 연고지로 삼고 있는 부산광역시의 인구는 얼마나 될까?
결과부터 말하면 부산에는 전국 5천만의 대한민국 국민 중 400 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광역시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많은 인구가 모여 살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의 팬층이 부산에만 존재할까? 아니다. 
10여 년 전 부산시와의 통합이야기가 있었던 김해의 인구가 50만이 넘고, 야구에 대한 열성만으로는 전국 최고라고 자부하며 공업도시로서 계속되는 발전을 하고 있는 마,창,진(통합 창원시로 개편) 지역에는 110만의 인구가 모여 살고 있다.

만원관중의 사직구장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놀이 공간이 부족했던 부산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인 부산, 그렇다면 부산지역의 놀이문화는 어떨까?

 부산지역의 놀이 시절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온다.

 우선 부산지역의 교통망과 주거 망 등을 알아야 한다.
부산은 6.25전쟁에서 가장 작은 피해를 입은 도시다. 낙동강 전선으로부터 보호를 받았던 부산지역에는 전국의 피난민들이 모여들었고, 피난민들이 모여살던 판자촌이 주거지로 변한 곳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전쟁의 피해가 없었던 지역에 많은 인구는 급속도로 늘다 보니 도시는 기존에 있던 건물을 기준으로 도로가 생겼고, 또 그것이 조금씩 확장되어왔다. 그렇기에 부산지역에선 여전히 '산복도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산이 고향이 아닌 사람들 중에 취업을 이유로 부산에 정착하거나 휴가 등을 이유로 부산에 들렀던 사람들이 '부산의 교통망은 최악이다.', '부산의 운전자는 거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다른 대형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바둑판형 도로는 남의 나라 이야기다.
이런 부산지역에 대형 공원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동네의 조그마한 공원조차도 찾아보기 힘든 것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여튼 90년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부산에서 가족 나들이로 생각할 수 있는 곳은 '부산 어린이 대공원'밖에 없었다.
그나마 '부산 어린이 대공원'도 역시 백양산의 한쪽 능선을 타고 만들어진 곳으로 가파른 경사지에 소수의 동물 우리들이 모여 있는 곳을 '동물원'이라고 말했고, 롤러 코스터 따위는 기대도 할 수 없는 하늘자전거, 다람쥐통, 88열차, 회전목마, 바이킹, 회전그네가 전부인 곳을 '놀이동산'이라고 불렀다.

 그렇다고 공원문화가 발달 된 것도 아니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주변에서 연극이나 뮤지컬을 단 1회라도 관람했던 친구가 있다면 '우와~'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으니 말이다.
그나마도 대부분은 서울, 경기 지역에 들렀다가 마음먹고 공연을 관람한 것이 전부였다.



< 여러 가지 배경들의 결합 >

 앞에서도 말했지만, 롯데가 최고의 인기 구단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바로 이것 때문이다.'리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롯데의 인기는 한 가지 이유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들이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프로야구 출범 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고교야구 명문팀들이 많기 때문'에서 알 수 있듯 지금 우리들의 아버지 세대들은 고교야구에 열광했던 세대들로서 전국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학교가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 또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 주변에 있는 학교라는 것만으로도 야구에 빠져들었고, 프로 야구가 출범한 이후에는 아들과 딸의 손을 잡고 부산지역을 연고로 하는 '롯데'를 응원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아버지들이 어린 아들, 딸을 데리고 처음으로 외출을 했던 곳이 '어린이 대공원'이 아닌 야구장이었을 것이며, 야구 룰은 전혀 모른 체 아버지와 외출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꼬마 녀석들은 아버지가 사주시는 야구장 먹을거리에 '야구장'이라는 곳에 반하게 된다.

 아버지와의 외출, 야구장의 먹을거리에 반했던 그 꼬맹이들이 1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부산지역의 놀이공간은 너무나 부족하다. 그렇다고 시외로 데이트를 갈 수도 없는 20대 초반의 불쌍한 부산 청년들이 욕먹을 각오를 하고 여자친구를 데리고 간 곳이 '야구장'이었을 것이며, 여기에서 야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던 한 여성이 '항구도시 사람들의 정열'로 만들어지는 엄청난 응원문화에 '롯데 야구'라는 마력에 빠지게 된다.

롯데의 열성적 응원을 이끌고 있는 조지훈 응원단장 (사진출처:롯데자이언츠홈피)

- '돛새치는 명마'가 롯데야구에 빠졌던 순서

 어릴 적 아버지 손에 이끌려 갔던 야구장, 야구장에서 먹었던 먹거리, 야구가 끝난 뒤 야구장 주변 풀숲에서 돗자리를 깔고 친구분들과 소주를 들이키시는 아버지 그리고 그 옆에서 술안주인 닭꼬지를 맛있게 먹는 아들과 딸.
20대가 되어 처음 만났던 여자친구에 가난한 학생으로 영화관람 이외에는 이렇다 할 데이트 코스를 제공하지 못했던 내가 많은 고민 끝에 가자고 했던 사직구장,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아버지.
남자들이 90% 이상이던 야구장 분위기에 처음에는 어색함을 느꼈지만 열정적인 응원에 쉽게 동참하는 여자친구 그리고 역전승, 이후 최고의 데이트 코스가 되었던 사직구장.
지금은 한때 즐거운 시절을 보냈던 여자친구는 옆에 없지만, 혼자서 야구장을 찾은 뒤 이곳저곳을 둘러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야구장 친구들.

 지금까지 나열한 것은 '돛새치는 명마'라는 블로거와 주변 사람들이 롯데 야구에 빠지게 된 순서이다.
다른 롯데의 팬들? 그들이 '롯데 야구'에 빠지게 되었던 순서도 나와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 마무리하면서.. >

 주변 사람들 중에서는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그들이 야구광인 나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롯데의 인기와 야구의 재미에 관해서다.

 '8888577'이라는 어떤 비밀번호와 같은 순위를 기록하며 긴 암흑기를 보냈지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롯데.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 이유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로 원인을 나열했지만 그 것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혹시,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다른 이유가 있나? 다른 생각들이 있다면 롯데팬으로서 공유해보는 건 어떨까?


3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