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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32살,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비회원 2011. 3. 19. 09:55

 32살.
마음은 여전히 20대 초반과 같지만 내가 세상에 태어난 뒤 그동안 살아온 시간을 대변하는 '나이'라는 것은 벌써 '32'라는 숫자를 가리키고 있다.



< '32살'이란 나이를 돌아보게 하는 것들 >


 사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나이'라는 것에 대하여 깊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나도 나이 들었구나'라는 생각 또한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주변의 사소한 사건들조차도 '내가 벌써 이런 나이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다.

- 친구들의 결혼러시와 집들이

 그럼 나의 나이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사건들이란 뭘까?

 친구들의 결혼러시와 집들이가 첫 번째이다.
우선 어릴 적부터 혹은 청소년기, 대학생활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이 결혼을 하는 날이면 철없었던 시절 함께 어울려 다니던 녀석이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그러나 단지 결혼식을 보는 것만으로는 '나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결혼식을 올린 친구들의 집들이가 있는 날이면 상황이 다르다.
결혼식에 대해 그저 연애의 '연장' 혹은 '평생을 위한 약속'을 올리는 하나의 행사로만 여기고 있었던 내 생각이 그들의 보금자리를 보게됨과 동시에 '대견함(?) -> 부러움 -> 현재 나이에 대한 고찰(?)' 순으로 변하게 된다.
100~200백원을 가지고 싸우던 초등학교 친구가, 부모님 몰래 버스비를 빼돌리면서까지 이성에게 잘보이려 노력했던 고등학교 친구가, 그리고 작은 자취방에서 폐인 같은 생활을 같이 했던 대학교 친구들이 가족들과 함께할 집을 장만하여 늠름한 가장의 모습을 보이는 것에 '우리가 정말 어른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 개업, 사장님이 된 친구들?

 두 번째는 개인사업을 시작하는 친구들을 볼때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상사의 눈치를 보며 힘든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 중 누군가는 직장을 박차고 나와 개인사업을 시작하기 마련이고 '32살'이 된 이후 벌써 2명의 친구들이 개업을 하였거나 개업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비 및 용돈마련을 위해 10대 후반부터 20까지 아르바이트에 매달렸던 그들이 이젠 피고용자의 입장이 아닌 고용자가 되어 한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 땀 흘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벌써 '사장님'이란 호칭을 들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깨닫게 된다. (물론 20대에 개인장사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소자본으로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그런 것이 대부분이라 사업에 임하는 자세와 마음가짐은 조금 달랐던 듯하다.)



< 나도 모르게 남들의 비교를 하게 되는 나이 >

 마지막으로....
'32살'이라는 나이를 돌아보게 된 가장 큰 사건은 습관처럼 다른 이들과 나를 비교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다.

 20대의 나는 좋게 말하면 참 낙천적인, 나쁘게 말하면 대책 없을 정도로 무신경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20대 후반, 30대에 접어들며 나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20대에 비해 조금은 더 어른스러워졌다는 것은 긍정적인 점이었지만 반대로 예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주변 사람의 시선을 조금씩 신경 쓰게 되었고 대학 시절 부지런하지 못했던 탓에 찾아온 취업문제와 그에 따른 사회인으로서의 출발이 늦었던 점은 나의 어깨를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특히나 앞에서도 언급하였던 친구들의 결혼 및 집들이가 이어지고 개인사업을 시작하는 주변인들이 늘어날수록 자신도 모르게 상대를 부러워하며 비교하는 나를 보게 되는 일은 더욱 잦아졌다.

- '좋은 사람'의 조건! 능력(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들과 나를 비교하는 행위는 나만 하고 있는 것일까?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처럼 경제활동 참여가 늦은 탓에 동기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이들은 물론 누구나 알아주는 좋은 직장을 다니며 엘리트라는 소리를 듣는 이들도 역시 다른 누군가와 자신을 비교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능력 = 높은 연봉'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결혼 적령기 남성들에게는 능력이 곧 '좋은 남편'과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가장 큰 잣대가 되기도 하는 현대사회에서 남들과의 비교는 한 번쯤은 꼭 겪어야 하는 관문일지도 모른다.



< 새로운 출발을 준비 중인 '32살' >

- 남들보다 부족하다고 '패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나는 '패자'일까?

 사실 얼마 전까지의 나는 '패자'에 속했다.
친구들이 개인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전했던 올해 초, 때마침 지난 1년 동안 공들였던 일이 잘 풀리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던 나는 '패자'가 되었다. 친구들과 나의 현실을 비교하며 스스로 '패자'가 된 것이다.

- 새로운 출발을 준비 중인 '32살'

 하지만 나는 이제 '패자'가 아니다. 
정작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잘 풀리지 않은 일'이 아니라 불필요한 '자격지심'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즉,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할 수 있지만, 자격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옭아맸던 족쇄를 벗어버리자 새로운 길도 보였다.
이번에도 쉽지만은 않겠지만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할 용기도 생겼다.



 '32살'이라는 나이...
가족과 미래에 대한 책임감이 어깨를 무겁게 하지만
그것이 새로운 출발과 도약을 막을 수는 없다.

'32살'의 새로운 도약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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